[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9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38%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0.41%) 대비 0.03%포인트(p) 하락한 0.38%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말(0.51%) 대비로는 0.13%p 떨어졌다.
이는 부실채권이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반면, 총여신은 65조9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여신이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8%)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3.9%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 말(205.6%)보다 18.3%p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2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원으로 전분기(2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상·매각(대손상각 8000억원, 매각 3000억원), 여신 정상화(1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00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0%)이 전분기 말(0.55%) 대비 0.06%p 하락했다. 대기업 여신(0.50%)은 전분기 말(0.67%)보다 0.16%p, 중소기업여신(0.49%)은 전분기 말(0.50%) 대비 0.01%p 각각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17%)은 전분기 말(0.17%)과 유사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0.11%)과 기타 신용대출(0.30%)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0.83%)은 전분기 말(0.87%)과 견줘 0.04%p 하락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부실채권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다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지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 가능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특히 연말 결산시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 등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