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올해 신용등급 모니터링(점검) 대상 증권사로 BNK투자증권(A+/긍정적), SK증권(A/부정적), 다올투자증권(A/안정적), 하이투자증권(A+/긍정적) 등을 제시했다.
나신평은 5일 발간한 금융업권 신용등급 관련 보고서를 내고 이들 증권사들을 신용등급 모니터링 대상으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 요인, 수익성 저하 등을 꼽았다.
먼저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이들 증권사는 최근 수년간 순이익이 크게 확대됐고 부동산 PF가 그 기반이 됐다"며 "다른 증권사 대비 위험도가 높기는 했으나 1%대 기준금리에서는 PF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려 진행 중인 PF의 사업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다수 사업장에서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에 제동이 걸렸고 우발부채가 현실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잠재부실의 현실화 규모, 재무안정성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경우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증권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2021년 인수한 자회사 MS저축은행에 대한 지원 부담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판교 오피스빌딩 투자와 관련해 670억원 규모의 이익을 얻어 수익성과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신용등급 평가에 함께 고려하기로 했다.
한편 나신평은 올해 금융업권 전반의 사업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 지속, 국내외 경기가 둔화를 넘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소득 대비 과다한 부채의 조정을 위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가속화가 금융회사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