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모터스포츠에 사명감 느낀다" 모터스포츠 역사 쓰는 현대차
"韓 모터스포츠에 사명감 느낀다" 모터스포츠 역사 쓰는 현대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TCR에 벨로스터 N ETCR 출전 가능
고성능 N 브랜드로 10년 만에 다크호스 부상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N 브랜드는 세계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고성능 브랜드의 입지를 빠르게 다져 나가며 결과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한국 모터스포츠 부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후원은 2003년 아마추어 레이스를 기반으로 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로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로 이름을 변경한 이 대회에 현대차가 지속 투자했고, 국내 모터스포츠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현대차는 고성능차 N 브랜드 출범 이후 2019년 '현대 N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힘을 쏟았지만 성과물은 더디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는 국내 모터스포츠에 실망하지 않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결과 N 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 입문자부터 아마추어, 프로까지 참가할 수 있는 레이스 대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박준우 상무는 "한국 모터스포츠에 책임과 사명감 느끼고 있으며, 현재보다 더 일반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2 WTCR 더블 챔피언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고성능 N 브랜드로 10년 만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N 브랜드는 세계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고성능 브랜드의 입지를 빠르게 다져 나가며 결과물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 법인(HMSG)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모터스포츠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2022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WTCR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격려했다. BRC를 총괄하는 가브리엘 리조(Gabriele Rizzo)와 원년 챔피언 가브리엘 타퀴니(Gabriele Tarquini), 작년 더블 챔피언 주역 노버트 미첼리즈(Norbert Michelisz)와 미켈 아즈코나(Mikel Azcona)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 N브랜드 매니지먼트와 모터스포츠 사업부를 이끄는 틸 바텐베르크(Till Wartenberg) 상무는 "2018년 WTCR에 처음 출전, 2019년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 제조사 부문 최종 우승에 이어 마침내 2022년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WTCR) 더블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보면, 현대자동차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 참가를 목표로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 모터스포츠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대회 참가를 결정한 첫 번째 모델은 i20모델이었다. 

이후 2014년 WRC에서 첫 포디움 달성, 1위와 2위 동시석권 등 성과를 거뒀다. 2017년에는 투어링카 컵(TCR) 카테고리에 진출했고, 첫 시즌 성과로 N 모델인 i30 N TCR이 중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듬해 2018년에는 가브리엘 타퀴니의 활약으로 WTCR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우승차는 i30 N TCR이었다. I30 N TCR은 WTCR뿐만 아니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도 클래스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활약을 보였다.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2 WTCR 더블 챔피언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HSMG의 지속적인 투자 2022년 WTCR 더블 챔피언십 거머줘

2019년 현대 모터스포츠는 현대차 모터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WRC 제조사 부문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다. 같은 해 소속 선수인 노버트 미첼리즈가 WTCR에서 i30 N TCR로 우승했다. 이후 지난해 WTCR에서는 최종 라운드 결선 시작도 전에 팀과 드라이버 부문 통합 우승을 확정 받았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사업부장(상무)은 “현대 모터스포츠의 역할은 양산차를 토대로 새로운 디자인 만들고 TCR 차량을 만들어 직접 판매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기술을 토대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제가 차량을 시험했을 때 제가 정말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꼈고, 현대차와 아주 좋은 관계를 쌓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렇게 지원받지 않는다면 저희가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지하 N브랜드 모터사업부 팀장은 "지금은 경주차와 기술 지원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올해부터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N 페스티벌 시리즈에서 좋은 기록을 낸 선수들 중 28세 미만인 드라이버들에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2 WTCR 더블 챔피언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전동화 흐름에 빠른 대응 'ETCR에 벨로스터 N ETCR 출전' 가능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전동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초 전기차 레이스인 ETCR에 벨로스터 N ETCR로 첫 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달성한 WTCR 통합 우승은 지난 10년간 세계적 모터스포츠에 참가해 다져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 상무는 "한국 완성차 기업 중 가장 큰 기업인 현대차가 자동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차를 만들지 않으면 누가 만들겠느냐는 생각”이라며 “한국 사람들이 한국 자동차로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해내고자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받아들여져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현대 모터스포츠는 머지않아 국내 레이스 선수가 해외 무대에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주니어 드라이버들을 선발해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모터스포츠 지원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많은 고객들이 경기장에서 모터과 주니어 드라이버 양성 등을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