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2월13일~17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480.40) 대비 0.43% 내린 2469.73에 마감했다. 한주간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우려에도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해당 기간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751억원, 6352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은 홀로 2조48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미국 CPI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450~2580으로 제기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그간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모습에서 다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주 1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시장과 연준과의 괴리가 좁혀졌는데, 이번에 둔화하는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 나오면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며 "긴축 발언이 나온 이후라 물가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는 증시가 단기적으로 빨리 올랐기 때문에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많이 오르는 종목은 차익실현을 실현하고, 새로운 모멘텀이 붙을 수 있는 것은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게 좋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CPI는 품목별 가중치가 바뀌는데, 물가의 품목별 가중치 변경은 명목상의 물가지표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문제는 시장의 해석인데 최근 금융시장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움직여 줄 것이 비교적 확실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이러한 낙관론이 지속할 수 있고, 물가지표의 안정은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3월에 있을 중국 양회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중국 병원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와 중증 환자 수는 1월 초에 기록한 최고치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코로나19 혼란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중국 병원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수와 중증 환자수는 1월초에 기록한 최고치보다 98% 감소했다"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통제정책을 완화한 후 초기 혼란을 거쳐 상황이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이에 따라 중국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