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어 10개월 만에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경기 부진에도 돌봄 수요·외부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고,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7만8000명 줄었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9000명 늘었다.
이는 2월 취업자 수 증가폭(31만2000명)보다 15만7000명 많은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6월(84만1000명)을 정점으로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54만7000명 늘었으나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7만8000명 감소했다. 50대(5만명)와 30대(2만4000명)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늘었으나 20대 이하(-8만9000명)와 40대(-6만3000명)에서 감소했다.
이로써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째,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줄었다. 청년층은 고용률도 46.2%로 0.1%p(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4만9000명)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명) 등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49만7000명, 일용근로자가 1만1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7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83만7000명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만6000명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3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시간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전년 동월 대비 0.9%p 올랐다.
실업자 수는 84만명으로 3만4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9%로 0.1%p 내렸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감소 등 경기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며 "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