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조치 적용을 2분기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2분기부터 전세계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인원 간 계정 공유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달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계정 공유 단속이 강화될 경우 이용자 약 33%가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뉴질랜드, 캐나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단속을 시작해왔으나, 이들 국가를 포함한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75만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241만명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매출 역시 81억6200만 달러(약 10조7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나, 시장 추정치인 81억8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7억14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3.1% 감소했다.
넷플릭스 측은 "계정 공유 금지를 시작한 4개국에서 초반에는 구독 취소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수익 등에 타격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용자들의 계정 가입이 늘어나 구독과 수익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장기적으론느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