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자료 들여다 보니...담보물 뻥튀기에 무감정 대출 '멋대로'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서민들의 코묻은 돈이 대출재원인 새마을금고. 그러나, 총체적 부실 운영으로 서민들이 맡긴 금쪽같은 예금이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어서 충격적이다.KBS가 18일 새마을금고 연합회의 감사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황당한 사례들을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부실 대출 등으로 확인된 건수만 45건, 이에 따른 손실금보전금만 138억이나 된다. 담보물을 몇배씩 뻥튀기한 것은 물론이고 거액을 대출해주면서 감정조차 하지 않은 사례까지 있다.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의 경우, 경기도 양평의 한 쓸모없는 야산을 담보로 무려 4억5천만원의 대출을 해줬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평방미터당 각각 2070원과 2090원, 전체 면적이 1만9000평방미터. 모두 합해도 4천여만원에 불과하다. 통상 미개발 땅의 경우 공시 지가의 40%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는데도 엄청난 돈을 내준 셈이다. 이른바 '맹지', 맹지는 사실상 쓸모가 없는 땅인데도 이를 담보로 거액의 대출이 이뤄진 것.
또 다른 사례는 서울 상도동의 한 다세대 주택.
대출 가능한도액이 9천만원으로 평가됐지만, 새마을 금고는 이곳에도 3억원을 대출해줬다. 뿐만이 아니다. 담보물을 몇배씩 뻥튀기한 것은 다반사고, 거액을 대출해주면서 감정조차 하지 않은 사례까지 나온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엄청난 돈이 5명에게 집중됐다는 점. 해당 새마을금고를 찾아갔으나, 결재선에 있던 전무는 이미 해외로 도피하고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대출과 관련 있는 직원 대부분은 감봉 3개월의 징계만 받고 여전히 근무중.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자신은 담보물 감정이나 경영에 대해선 알지 못해 그냥 결재만 해줬다고 말했다.
박선우 새마을금고 이사장 "그 점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다. 전문지식도 없는 사람이 동네에서 하라고 해서 됐다가... 실무는 모른 게 아니라 아주 많이 몰랐죠"<녹취>
새마을 금고의 심각한 부실 운영,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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