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전체 가계신용대출의 30%를 돌파했다. 시중은행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중저신용대출을 축소하자, 인터넷은행이 이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개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8조58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6월 대비 259% 급증했다.
비중도 확대됐다.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같은 기간 13%포인트(p)나 상승했다.
반면 4개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은 중저신용대출 취급을 축소했다. 4개 시중은행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6조5500억원으로 2020년 6월(24조8600억원) 대비 33.4%나 감소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16.9%로 같은 기간 8.3%p나 줄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실은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2년 반 동안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5조원 넘게 줄인 반면, 인터넷은행은 10배가량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관련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에 대해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공시하도록 했다. 이는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인터넷은행의 취지에 맞춘 것이다.
올해 연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30%) △케이뱅크(32%) △토스뱅크(44%) 등이다. 모두 지난해 목표치(25%, 25%, 42%) 대비 상향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5.7%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오는 26일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