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뷰티테크 기업으로서 화장품 및 피부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의 동시 호조 덕분에 또다시 역대급 분기 실적 갱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에이피알(APR)의 김병훈 대표이사 설명이다.
이날 에이피알이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31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 영업손실 10억2500만원과 견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221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763억4300만원)보다 60.0% 늘었고, 분기순이익 202억9600만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8억8500만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분기 광고 모델료 등 액수가 큰 지출 항목을 나누어 계상하지 않고 먼저 반영했는데, 2분기부터 본격적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가 몇십억원 단위로 증가했고, 올 1분기 영업이익 232억원은 지난해 4분기 207억원보다 11.8%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률 19.0% 역시 지난해 4분기보다 높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여 조 단위 기업가치 인정 및 상장 절차(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의 말처럼 올 1분기에도 화장품과 피부미용기기의 동시 호조로 뷰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5% 늘어난 992억원에 달했다. 피부미용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25만대 이상 팔렸고, 메디큐브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늘면서 1분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3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1%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에이지알 피부미용기기의 기여도가 컸다. 지난해 1분기엔 피부미용기기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팔렸다. 중국에서도 지난 3월 한 달 동안 약 4000대가 팔리며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간 실적 공개에 앞선 상장 전 자금유치(프리IPO)에서 기업가치 7000억원을 인정받았는데, 올해 남은 기간 지속 가능 성장과 성공적 IPO의 동시 달성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지난 1월에 개소한 연구개발(R&D)센터이자 피부미용기기 전문 자회사 에이디씨(ADC·APR Device Center)를 통해 신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도 뚫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