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떠난 우리카드, 어떤 변화가?
박해춘 떠난 우리카드, 어떤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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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號 전략 수정 불가피...7월 중 경영컨설팅 착수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우리카드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26일 이종휘 내정자가 신임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됨에 따라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박해춘 전 행장이 다소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했다면 이 내정자는 안정 위주의 내실있는 성장을 강조한 영업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업 부문 역시 기존의 적극적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의 경우 박 전 행장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친 부분이어서 변화의 정도가 주목되고 있다.

■잇따른 신기록, '승승장구'
2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단기간 가입고객 300만을 돌파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5월 출시한 뒤 두 달여 만에 50만 고객, 11개월 만에 200만 고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당초 6% 대였던 점유율을 1년만에 9%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처럼 우리카드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옛 LG카드 대표 출신으로 '카드영업의 달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추진력으로 뒤쳐졌던 카드부문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박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 취임직후부터 '1-10 프로젝트(2008년 말까지 시장점유율 10% 초과 달성)'를 제시하며 카드 영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박 전 행장은 "시장제패는 상품과 마케팅역량에 의해 좌우된다"며 상품경쟁력 및 마케팅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이에 우리V카드는 이른바 '박해춘카드'로 불려질 만큼 박해춘 전 행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V카드는 박 전 행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잇따라 신기록을 갱신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금융공기업 기관장 재신임 결과에 따라 박 전 행장이 1년 2개월만에 우리은행에서 물러나게 됨에 따라 카드 영업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카드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는 과열경쟁을 유발하는 등 그 부작용이 만만치않았기 때문에 경영전략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임행장의 경영스타일이 박 전 행장과 사뭇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 조절?...경영 컨설팅 받는다
지난 9일 이종휘 행장 내정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사업부문간 균형과 속도 역시 문제"라며 "카드사업과 해외진출의 경우 지나치게 속도감 있게 진행된 부분이 없지 않은지를 검토를 해본 후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사업부문의 과도한 집중을 피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카드 영업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카드를 이끌어 왔던 강력한 추진동력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카드부문이 다소 축소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바뀌었다고 사업부문까지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약간의 속도 조절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컨데, 박 전 행장 시절 추진됐던 1-10 프로젝트의 경우 시장점유율 10% 초과 달성이라는 목표 자체에는 변화가 없지만 달성 시기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시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10% 초과 달성 자체에 의미를 두겠다는 것.
특히, 우리은행은 카드사업 재편을 위해 전문업체에 경영컨설팅을 의뢰할 계획이다. 신현석 우리은행 카드전략부 부장은 "오는 7월 중 카드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우리카드의 경우 IT시스템이 노후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발급에서 심사, 결제까지 카드 업무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리카드 분사설에 대해서는 "아직 분사를 고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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