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올해 1월 전망치(1.7%)보다는 상향 조정했지만, 지난해 성장률(3.1%)보다는 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긴축 통화 정책 등의 여파로 내년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WB는 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p 하락한 2.1%로 예상했다. WB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1.7%보다는 0.4%p 상향된 수치다.
WB는 보고서에서 긴축 통화정책 지속으로 완만한 성장을 예측하는 한편, 은행 부문의 압박이 확산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통화정책이 더욱 긴축적으로 될 경우 글로벌 성장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B는 "단기적으로 약한 성장 전망과 고조된 위험은 대유행과 러시아의 침공, 글로벌 금융 상황의 급격한 긴축이라는 중첩된 상황으로 인해 악화해 온 잠재적 성장의 장기적인 둔화를 강화한다"며 "최근 은행 부문의 문제는 글로벌 금융 규제 개혁에 대한 새로운 초점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구현, 견고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 발전의 길로의 기반 설정을 위한 개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2024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올해 1.1% 성장한 후 2024년에 0.8%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는 주로 지난 1년 반 동안에 걸친 금리 급등 여파 때문이라고 WB는 분석했다.
유로 지역의 경우 지난해 3.5%에서 올해 0.4%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며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5.6%, 내년 4.6%의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WB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 재개가 소비 지출, 특히 국내 서비스 분야의 지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W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는 특히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성장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 잠재 성장을 더욱 약화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이 장기적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WB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