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유럽 주요국발 긴축 쇼크에 4%대 급락···WTI 70달러 붕괴
국제유가, 유럽 주요국발 긴축 쇼크에 4%대 급락···WTI 7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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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속 금값 21달러(1.1%) 하락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해 일거에 7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과 유럽국가들의 잇달은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긴축 쇼크가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16%) 급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12일 이후 최대 낙폭이며, 종가 기준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거래일 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3.01달러(3.90%) 하락한 배럴당 74.1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스위스 중앙은행,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란은행(BOE)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지만 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보고 깜짝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 은행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렸고 스위스 중앙은행도 0.25%포인트 인상했다. 튀르키예(터키)는 기준금리를 무려 6.50%포인트 인상했다. 그간의 금리 인하 정책을 철회하고 물가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라면서 올해 안에 두 번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져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올해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가 하락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이 원유 재고 증가 효과를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83만1천배럴 줄어든 4억6천329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치 1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47만9천배럴 늘어난 2억2천140만2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3만4천배럴 증가한 1억1천428만8천배럴을 각각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긴축 경계감에 안전 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이에 주요 6개 통화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72% 오른 102.4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21.2달러(1.1%) 급락한 온스당 1923.70달러에 거래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온스당 1922.6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3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이 같은 안전 자산이지만 그 위치를 놓고 경쟁하는 금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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