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Youth)고객은 은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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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대상 마케팅 '치열' 
군인, 신한銀 행보 '독보적'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주요 시중은행들의 유스(Youth)고객 마케팅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유스고객은 대학생 및 군인고객이 대표적이며, 이들의 경우 당장은 경제주체가 아니지만 은행의 잠재 고객군이다. 따라서 이들의 고객충성도는 결국 은행의 미래 수익원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 고객의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전국 주요 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방대한 고객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군인고객의 경우 국방부 및 군인공제회와 손을 잡고 군(軍)카드를 발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행보가 독보적이다.
 
■우리vs신한 구도속 국민銀 '약진'
은행권의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대학생 고객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 서울파이낸스
27일 현재 우리은행은 연세대와 성균관대를 포함해 총 27개 대학의 주거래 은행이며, 학생증으로 사용되는 ID카드를 발급해주는 대학은 전국 80여개 대학에 이른다.
신한은행 또한 서울대, 건국대를 포함해 총 22개 대학의 주거래 은행이지만 학생증 제휴를 맺은 곳은 25개 대학으로 우리은행의 1/3 규모에 그친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인 대학이 각각 11개, 7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vs신한의 경쟁구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단, 하나은행의 경우 학생증 발급 제휴를 맺은 대학은 25개로 신한은행과 대등한 수준이다.
일단 체크카드로 사용 가능한 학생증 발급 건수로는 우리은행이 독보적인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대학간 제휴는 보통 10년 단위로 체결되는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 고객을 둘러싼 경쟁에서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학고객 유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ID카드가 유스고객들에게 첫 금융거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회사들이 주거래 은행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학시절에 이용하던 계좌를 취업 이후에도 유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ID카드 발급건에서 다소 뒤쳐지고 있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특화상품과 각종 이벤트를 통해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대학생 홍보대사를 발촉해 올해 9기째를 맞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올초 2기 KB캠퍼스 홍보대사를 모집했다. 이외 기업은행과 부산·광주은행 등도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하고있다.
대학생 홍보대사들은 소속 은행을 위해 수개월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게되며, 은행은 홍보대사에게 소정의 활동비와 채용시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대학생 대상 경제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1개 대학에서 경제교육을 실시했으며, 하반기에는 10~15개 대학을 대상으로 취업관련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도 하반기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학생 대상 특화상품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타행 학생증과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학생증 겸용 'Tops 캠퍼스 플랜체크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이 카드는 영화, 놀이공원, 온라인쇼핑몰 사용시 할인혜택 등 신용카드 수준의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 은행의 'Tos 캠퍼스플랜 저축예금'은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혜택은 물론, 수수료 혜택과 직장인플랜 자동전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7월 3일  금융권 최초로 대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U드림 취업기원예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예금의 주요 혜택으로는 '인크루트' 온라인 상품권 및 각종 자격증 준비 수강료 할인 서비스가 있으며, 8월 말까지 경품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 초 만18세~32세 젊은층을 대상으로 'KB Star*t 통장'을 출시했으며, 출시 6개월만에 판매실적 50만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 상품은 100만원 이하의 소액에 대해 연 4%의 금리를 적용하는 역발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으로 기본적인 거래만으로도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군인=신한은행 고객
대학생 고객과 함께 대표적인 유스고객군으로 꼽히는 군인고객의 경우 신한은행이 독점적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 등 일부 은행들이 사병들을 대상으로 예금상품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비경제활동 고객군이라는 특성으로 판매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1월 19일 국방부와 함께 '나라사랑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나라사랑카드가 매년 약 32만명의 징병검사 대상자에게 발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은행은 매년 32만명의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전담부서를 따로 둘 만큼 이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시 주요 시중은행들뿐 아니라 카드사와 보험사까지 총 13개사가 사업설명회에 참여했지만 결국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다들 발을 뺐었다"며 "신한은행의 경우 신상훈 은행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조건부 계약'으로 사업을 따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지출되는 사업으로 2015년까지 약 14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방부로서는 연간 약 300억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되고 있으며, 병력 운용에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은행으로선 득보다 실이 많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와 손을 잡은 것은 신상훈 행장의 적극적인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라사랑카드 사업부 관계자는 "당시 인프라가 어느정도 구축된 국민은행과 농협, 우체국 등이 최초 제안서를 받았지만 사업제안을 거절했었다"며 "신한은행의 경우 눈앞의 수익성보다 미래고객 발굴 및 사회공헌차원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사업참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국방부와의 긴밀한 제휴관계를 통해 국방부의 주거래 은행 자리도 넘보고 있다. 현재 국방부에는 우리은행이 지난 1985년부터 입점해 있는 상황.
신한은행이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국방부의 예산절감 효과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주거래 은행으로서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의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위해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중전화카드 및 부대 내 PC방 이용료 결제 기능에 이어 군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외식업체 및 쇼핑몰, 교육관련 서비스까지 할인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군인들은 포인트보다 할인혜택을 더 선호한다"며 "다만 수익성이 없는 사업인 만큼 할인혜택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신한은행은 전군을 대상으로 매달 3~5회의 경제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신형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 가운데 잠재고객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신한은행"이라며 "나라사랑카드의 경우 초기에는 새로운 전산시스템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지만 전역 후에도 카드는 전역증로, 계좌는 예비군 훈련 여비 지급 등에 사용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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