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 뒤 물가 전망을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둔화됐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자, 물가 안정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분과 집중호우로 인한 생필품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추후 물가가 재반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지수가 3.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둔화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최저치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4%) 이후 △3월(3.9%) △4월(3.7%) △5월(3.5%)로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6월(3.5%)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정체됐지만, 이달 들어 다시 둔화됐다.
이는 2%대로 둔화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CPI 상승률은 2.7%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물가수준전망(144)도 전월 대비 2p 하락했으며,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도 4.3%로 전월 대비 0.3%p나 하락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유가가 큰 폭 하락한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 연이어 있고, 이번 집중호우로 농산품 가격 상승이 예상돼 체감물가가 높아질 것 같다. 기대인플레 둔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심리도 개선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3.2로 전월 대비 2.5p 상승한 것이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가 두달 연속 기준값(100)을 상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 인식은 소폭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4) 모두 전월 대비 2p, 1p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75)과 향후경기전망CSI(84)이 각각 6p씩 상승하는 등 경제 상황 인식도 개선됐다. 다만 금리수준전망CSI(112)과 주택가격전망(102)은 각각 7p, 2p씩 올랐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으며, 가격 하락폭 둔화도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주택가격 전망이 상승했다"며 "다만 지역별로 주택시장의 온도차가 있고, 대출금리도 상승세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