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고용보고서 등 빅이벤트 '주목'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빅테크 실적, 고용 보고서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조급하고 불안한 투자자들이 쏟아낸 차익실현 매물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5포인트(0.20%) 오른 35,630.6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포인트(0.27%) 하락한 4,576.7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0.43%) 떨어진 14,283.9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42포인트(0.09%) 하락한 3,858.21을 기록했다.
8월 첫 첫래일, 대장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며 소강국면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고용관련 지표는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전월(962만건)보다 4만건 줄어든 958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929만건)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동시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970만건)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구인 건수 감소는 그동안 과열이라고 평가받던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징표로 읽힐 수 있다.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둔화세가 역력한 가운데 노동시장까지 완화된다는 것은 연준의 긴축 명분을 약화시킬수 있다.
반면 부진한 제조업 지표는 회복력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켜 미국 경제에 대한 신중론을 부각시켰다.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월가 예상치(46.8)를 하회했다. 특히 기준점인 50을 9개월째 밑돈 것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도 49.0으로 기준점에 못미쳤다.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이같은 제조업 지표 부진은 방향성을 탐색중인 일부 투자자들을 자극해 차익실현 매물을 유발했고 기술주 등의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과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에 판단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4일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0만명으로 전월(20만9000명)과 비슷한 것으로 예상됐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전달(4.35%)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금 상승률과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도 그만큼 낮아진다. 일부 전문가들이 '골디락스의 신호'로 해석하는 이유다.
장기 국채금리가 4%까지 치솟으면서 주가수익률(PER) 높은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엇갈렸다.
미국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8.85%나 치솟아 다우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승차 공유업체 우버는 순이익 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5.68% 급락했다.
제역업체 화이자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25% 하락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의 주가는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8.3% 하락했다.
이밖에 기술주 중에서 애플 0.43%, 아마존 1.49%, 넷플릭스 0.08%, 알파벳 0.88%, 엔비디아 0.48%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0.13%, 메타 1.29% 상승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2.38% 하락했다. 니콜라는 16.85% 급등했으나 리비안 1.23%, 루시드 4.4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