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인기 감안해 실내공간 넓히고, 듀얼충전 등 편의성 초점
"험로 주행 가능한 오프로더는 아니고, 도심과 자연 온로드 SUV"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5세대로 새롭게 돌아왔다. 당초 현대차 '갤로퍼' 정통성을 5세대 싼타페가 이어받아 험로 주행이 가능한 '오프로더'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오프로더는 아니고 도심형 SUV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개발한 5세대 신형 싼타페를 공개하고, 이달 중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은 "사전계약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기존 싼타페 계약 현황이나 추세 등을 감안했을 때 당사가 예측하는 대기 수요는 5만4000대"라며 "이달부터 소비자 인도에 돌입하는 만큼 올해 판매 목표 대수는 2만8000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많은 소비자가 야외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을 즐겨하는 것을 감안해 실내 공간 최적화에 주안점을 두고 신형 싼타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고×전폭×축거 4830×1720×1900×2815mm로, 구형 대비 45mm 길고, 35mm 높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50mm 늘었다. 차체가 커진 만큼 3열까지 좌석을 확보했으며, 성인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725ℓ다. 2, 3열 좌석은 평평하게 접혀 차박을 지원한다. 여가 활동을 위한 편의장비에는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디지털 센서 미러 △양방향 멀티 콘솔 등이 있다. 이중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은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비로, 끊김 없는 연결성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를 지원한다. OTA 범위는 기존 핵심 부품 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 기능까지 확대했다. 소비자는 서비스 거점 방문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엔진 라인업은 281마력 2.5ℓ 가솔린 터보와 235마력 1.6ℓ 하이브리드 터보 등 2가지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E라이드와 E핸들링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E라이드는 과속방지턱과 같은 둔턱 구간 통과 시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하고, E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ㄷ.
험로 돌파를 위한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신형 싼타페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 MLV프로젝트7팀의 홍정우 팀장은 "신형 싼타페는 일상과 여가 모두를 아우르는 SUV"라며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오프로더는 아니며, 도시와 자연을 오갈 수 있는 온로드 기반 SUV"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중 신형 싼타페를 국내 출시하며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 출시는 내년 1분기로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