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615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3조1083억원, 37조68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45%, 57.9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28% 증가한 1390조547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82%로, 전년 동기 대비 4.40%p 감소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3.88%p 줄어든 2.71%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8.9%)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16% 증가해 62조1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4%, 48.81% 줄어 51조7996억원과 34조39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공사(매출액 비중 3.0%)를 제외한 실적도 비슷한 흐름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225조5803억원으로 4.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조2495억원으로 38.37% 줄었다. 순이익은 더 큰 폭 감소해 47.14% 축소된 41조206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상반기 연결부채비율은 112.69%로 지난해 말(112.63%) 대비 0.06%p 증가했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04%, 12.11% 증가했고, 순이익은 1.27%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4.04%로 증가했지만, 순이익률은 2.69%로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건설업(26.15%), 운수장비(23.16%) 등 10개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운수장비(84.71%), 기계(62.02%) 등 5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업(-62.32%), 화학(-58.01%) 등 12개 업종에서 감소했다. 순이익은 기계(191.41%), 운수장비(69.75%) 등 4개 업종이 늘었고 전기전자(-99.27%), 운수창고업(-70.19%) 등 13개 업종이 줄었다.
금융업에서는 42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27%, 5.56% 증가한 27조7015억원, 21조187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은행(15.72%), 증권(8.06%) 등이 증가했고 순이익도 은행(19.13%), 증권(15.06%) 등이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연결재무제표 기준 12월 결산법인 1112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36조118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1% 줄어든 5조5827억원, 순이익은 41.4% 감소한 4조1313억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산업군별로 차이는 있으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운송장비·부품 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양호한 실적을 냈고 IT하드웨어 업종의 부진이 전반적인 IT산업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