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은 4년 만에 60% 넘게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서는 일본산 어패류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난 4월부터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5954t으로 지난해보다 37.7% 급감했다. 어패류 수입량은 활어와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한국 정부는 같은해 9월 후쿠시마 등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012년(-36.3%)에도 30% 넘게 줄었고 감소세는 2014년까지 이어졌다. 2014년 수입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 2010년과 비교해 보면 67.4%나 줄어든 것이다. 일본 어패류 수입액도 2011∼2014년 4년 연속 줄었다. 2014년 수입액은 9115만달러로 2010년(2억1221만달러)보다 57.0%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3만2588t으로 바닥을 찍었던 2014년보다 22.3% 증가했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아직 39.8% 수준이다. 수입액은 1억7415만 달러로 2010년의 82.1%까지 회복했다. 신선·냉장·냉동 어류 수입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활어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일본 어패류 수입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불안 심리로 수산물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과 수입액은 올해 1∼3월 늘었다가 4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슈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415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6% 줄었다. 올해 1∼7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만5859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6% 감소했다. 수입액은 9326만달러로 1.7% 증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