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은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는 4분기부터 흑자 전환 전망
내년 AI와 전기차 확대로 세계 반도체 시장 반등 예상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올해 초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내년 1분기부터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였던 2조9439억원보다 2% 가량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 2분기 4조원대 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적자폭이 3분기 2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3분기부터 D램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7320억원 적자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이상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은 2조8821억원이었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7000억원대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용량 DDR5·HBM 관련 매출 비중이 이미 30%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역시 D램 사업이 올 3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D램의 경우 3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낸드플래시 회복은 이보다는 다소 늦은 4분기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D램 비중 확대로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2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감산 폭 확대와 가격 인하 중단으로 올 4분기 상승 전환할 것”이라며 “올 연말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는 정점을 찍은 2분기 대비 50~60% 감소해 정상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4분기가 지나면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난 4년간 축적된 스마트폰 교체 수요의 대기 물량이 5억대로 추정돼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5.2%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PC 출하량도 올해보다 5.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글로벌 PC 업체들도 반도체 감산으로 인해 부품 가격 인상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 시장 역시 내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5520억 달러(약 733조원)로 전년 대비 11%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6080억 달러(약 807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드리아 라티 테크인사이츠 디렉터는 "지난 1년간 수요 하락폭이 컸던 만큼 회복도 빠른 속도로 유의미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AI 서버와 전기차가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