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넉달 연속 '불황형 흑자'···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8월 경상수지, 넉달 연속 '불황형 흑자'···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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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억1000만달러 흑자···수출 7%↓·수입 21%↓
1~8월 경상수지 109.8억달러···작년比 반토막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경상수지가 넉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1~8월 경상수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국내 경상수지가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폭은 전월(37억4000만달러)보다 10억7000만달러나 확대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로, 다섯달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이 같은 흑자 기조는 수입 감소폭(-21%)이 수출(-6.5%)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10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36억6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8월 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37억1000만달러) 감소했는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중 승용차(28.1%) 부문의 수출은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35.1%) △반도체(-21.2%) △철강제품(-11.1%) △화공품(-10.4%)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 2.7%) △미국(2.4%)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20%) △동남아(-8.5%) △일본(-6.9%) 등의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의 경우 48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129억1000만달러)나 급감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규모도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도 원자재(-27.6%)를 중심으로, 자본재(-16.2%)와 소비재(-19%) 등의 수입 전반에서 감소세나 나타났다. 특히 △가스(-45.9%) △석탄(-41.7%) △원유(-40.3%) △석유제품(-15.1%) 등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전월(-25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이 중 건설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여행(-11억4000만달러) △가공서비스(-5억5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2억6000만달러) △운송(-5000만달러)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넉달 연속 흑자지만, 흑자폭은 전월(29억2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배당소득수지가 7월 25억6000만달러에서 8월 5억6000만달러로 급격히 축소된 영향이다.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중 57억3000만달러 증가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중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7억달러씩 증가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5000달러나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억1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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