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준 쿠팡CLS 대표 "쿠팡 새벽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 그렇게 열악하다 보지 않아"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저희 쿠팡 새벽 노동에 종사하는 배송직들의 근로 여건이 그렇게 열악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26일 고용노동부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는 최근 경기 군포시 빌라에서 배송 업무 중 숨진 쿠팡 하청업체 배달 기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CLS가 제출한 자료에는 사망한 군포 노동자는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52시간이었는데, 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야간 근로는 실제 근로 시간에 1.3을 곱해야 한다"며 "이 노동자는 67.6시간을 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망한 배송 기사는 쿠팡이 직고용하는 '쿠팡친구'와 달리 쿠팡 CLS와 계약한 물류업체에 소속된 '쿠팡 퀵플렉스'다.
홍 대표는 "우리는 물류업체 영업점에 적정한 물량을 위탁하고, 상황이 변동되면 물량을 조정해 기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며 "퀵플렉스들의 업무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업 기사'를 둬야 (물류업체) 계약을 할 수 있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퀵플렉스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21년 택배업계 노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참여하라는 민주당 이학영 의원의 제안에도 난색을 보였다.
홍 대표는 "CLS의 배송 시스템은 일반 택배업계의 배송 시스템과 다르다"며 "기존 택배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취지는 존중하지만, 거기에 참여하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새벽 노동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자 홍 대표는 "새벽 배송을 좋아하는 기사들도 있다"며 "(배송) 시간을 규제한다든가 하는 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