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도 8.1조 증가···회사채는 순상환 지속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주담대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인데다, 공모주 청약 등으로 신용대출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대출 역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잔액 기준 역대 최고치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10월 주담대 잔액은 83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000원 늘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로, 증가폭은 전월(6조1000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기타대출의 경우 245조7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구입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규모는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축소됐다"며 "다만 기타대출은 분기말 요인 등으로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월초 연휴 소비자금과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10월 은행권 기업대출 역시 1246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1000억원 늘었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248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10월 기준 통계 작성이래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회사채 등 기존 직접금융조달 기업의 대출 활용,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대출은 998조원으로 한달새 3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월 말 이연된 대출금 상환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된 모양새다.
회사채는 발행금리 상승에 따른 대체 조달수단 활용 등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5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다. 다만 CP·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 증가하며 두달 연속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중 은행 수신은 228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원 감소했다. 이 중 정기예금은 10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대비 24조5000억원이나 급감하며 감소세를 견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정기예금은 증가했다"며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납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로 유입된 법인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의 경우 전월 대비 24조8000억원이나 급증하며, 전월(1000억원)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은행·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한달새 22조5000원이나 늘었다.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 역시 각각 4000억원, 4조2000억원씩 증가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식형 펀드는 전월에 이어 2조원 줄었으며, 혼합형 펀드 역시 3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