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동 '변압기 초호황'인데···LS일렉트릭만 주가 '반토막'
북미·중동 '변압기 초호황'인데···LS일렉트릭만 주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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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이후 HD현대일렉트릭 1.74%, 효성중공업 23.92% 상승
LS일렉트릭, 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목표주가 하향 조정돼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사진=LS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 7월말 이후  대형 변압기 업체 중 유일하게 LS일렉트릭(Electric)만 주가가 반토막 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오후 2시 4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30%(200원)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종가(11만5500원)에 비해 42.08% 하락했다.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지난 7월말 급등락 이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다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과는 정 반대의 움직임이다.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1.74%(8만600원 →8만2000원), 효성중공업은 23.92%(14만8800원→18만4400원)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HD현대중공업은 연초(4만450원) 대비 주가가 102.72% 뛰었고, 효성중공업은 무려 148.18% 급등했다. 반면 LS일렉트릭은 21.42%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변압기 업종에서는 미국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와 노후 변압기 교체 시즌이 맞물리면서 공급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LS일렉트릭 주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실적 때문이다. 3분기 매출은 1조226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9%, 15.4% 상승했지만 컨센서스에 비해서는 15.6% 하회하는 실적이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고, 특히 자동화 사업부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PLC·인버터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13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NH투자증권도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고압 시장의 성장과 중저압 시장의 부진 때문에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의 2024년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와 9배로 격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도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과 달리 저압전력기기 비중이 높다. 일반적으로 사이클 상승기에는 고압 전력기기 가격이 더 탄력적으로 상승한다"며 "변압기 외에도 다양한 전력기기 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변압기 사이클에는 다소 소외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중심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위한 배전망 주도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민재 연구원은 "전력 시장 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중저압 시장이 더욱 유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격차는 점차 축소돼 밸류에이션이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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