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 롱포지션 청산···원·달러 환율, 장중 1280원 진입
약달러에 롱포지션 청산···원·달러 환율, 장중 1280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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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91.6원, 5.3원↓···달러인덱스 103.62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80원대에 진입하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물가상승률과 각종 경기지표가 둔화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한계에 달했다는 인식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강달러 포지션이 청산됐고,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3원 내린 달러당 1291.6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1일(종가 1283.8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상승 전환해 1299.8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오전 10시경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장중 1285.7원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인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달러 약세 흐름이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가리키면서, 달러인덱스가 13일 105.76선에서 현재 103.62선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유입되며, 달러 약세를 가속시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금리를 동결(70%) 후,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48.9%)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 공개를 앞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내세우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기존 대비 완화적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달러 약세에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93달러선까지 치솟았으며,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고수에도 장중 달러당 149엔선을 하향 이탈한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17위안까지 절상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91.2로 전장 대비 0.86%나 상승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00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813.08로 마감, 1.75%나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장초반 결제수요와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30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롱포지션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고,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톤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 장중 역외매도가 꾸준히 나왔다"며 "이에 128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저가매수 등이 유입되면서 결과적으로 1290원선에서 방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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