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른다는 전망이 내린다는 전망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가 지난 1∼15일 전국 1167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상승 전망 비율이 30%로, 하락을 점친 비율(25%)보다 높았다.
부동산R114는 매해 5∼6월과 11∼12월에 각각 하반기와 이듬해 상반기 매매가 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 직전 조사에서는 하락을 전망한 비율(35%)이 상승 전망 비율(24%)을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선 상황이 역전됐다고 부동산R114는 설명했다.
또 상승 응답 비율이 하락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상반기 전망 조사에선 상승 전망이 48%, 하락 전망이 14%였으나 하반기(상승 24%, 하락 38%)부터는 주택 매매가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상반기도 상승 전망 12%, 하락 전망 65%로 나타나는 등 올해까지는 하락을 점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다만 내년 상반기 전망 조사에서 보합을 전망한 비율이 10명 중 4∼5명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부동산R114는 덧붙였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자 다수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2%)'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어 △핵심지역의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3.94%)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1.8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1.27%) 등 순이었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7.14%)'을 이유로 선택했다. 이어 △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3.13%)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10.10%)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8.75%) 등도 이유로 꼽혔다.
내년 상반기의 전·월세 등 임대차 전망에 대해선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압도했다.
전세가 추이와 관련,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가 38.99%를 차지해 하락 응답자 비중(15.60%)보다 2배 더 많았고, 월세 전망도 상승 응답이 45.84%로 하락을 점친 응답자(8.23%)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응답한 455명 중 30.99%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32.97%)'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이번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