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넘게 상승하며, 3주 만에 1310원대로 마감했다. 지난 3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위험선호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2원 오른 달러당 1310.0원에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해 12월 13일(1319.9원, 종가) 이후 약 3주 만에 최고치다.
해당 오름세의 배경은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이다. 해당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현재 금리 수준을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견조한 물가상승세 등을 근거로 예상보다 긴 기간동안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제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금리 조기인하(3월)를 예상한 시장 기대보다 더 긴축적이었단 평가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 측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리비아 유전이 시위대 항의로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3%나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 결과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6%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 1.18%씩 떨어졌다. 반대로 최근 약세를 달러인덱스는 전일 101.77포인트(p)선에서 현재 102.08p까지 올라왔다.
반면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절하됐다. 최근 1.1달러선을 웃돌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93달러까지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지난 2일 140엔선에서 현재 143.44엔까지 절하됐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도 7.152위안까지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약세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