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IT서비스 ‘빅3’인 삼성SDS, LG CNS, SK C&C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4일 각사가 발표한 2008년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3개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SDS는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적은 5%에 그쳤으며, 2분기 영업이익은 -13.8%를 기록,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반면, LG CNS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5.8% 성장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SK C&C도 29.4%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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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당초 한국IDC가 예상한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4.6%였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빅3’의 성적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성적이다.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금융사업이었다. 올해 금융IT 부문은 전년 대비 7.1%의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특히 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둔 투자은행(IB) 시스템 구축,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오는 12월로 예정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통합리스크시스템(ERMS) 구축,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등이 연이어졌다. 이와 함께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면서 백업 및 재해복구센터의 구축도 잇따를 전망이다.
제조IT와 서비스IT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됐다. 제조IT의 경우 전사적자원관리(ERP) 신규도입 및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시스템 재정비 작업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중소규모의 건설사에서 ERP 도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IT의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서버·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연계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시스템 향상 등이 이뤄졌다. 유통 및 운수 시장은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전자태그(RFID) 등이 확산되면서 시스템 통합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IT서비스 산업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빅3’가 거둔 호성적은 그만큼 중소형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셈이다.
■엇갈린 희비
LG CNS의 영업이익 증가는 사업이행본부 신설로 인해 사업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원가절감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금융권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수주가 이어진 것도 주요인이다. 이 기간 LG CNS는 신한은행 퇴직연금시스템, 굿모닝신한증권 차세대시스템,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보보호체계 강화사업, 농협 카드시스템, 대우증권 장외파생상품시스템, 서울메트로 ERP 사업 등을 따냈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져 보이는 측면도 있다.
SK C&C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금융 프레임워크인 넥스코어 개발 등을 통해 개발비를 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사업별로는 국민은행 동서관 전산센터 리모델링 사업, ITSM 3단계 구축 사업, IFRS시스템 구축 사업, 농협 ITSM 구축 사업이 이어진 금융사업과 공군 RFID 군수물자 확산사업, 국방부 U-사단 시범사업, 육군 후방작전사령부 정보체계 통합사업 등의 국방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상반기 942억원 규모를 수주한 해외사업의 공이 결정적이었다. SK C&C는 765억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 사업, 55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1차 사업 등을 수주했다.
삼성SDS의 상대적 부진은 수원의 소프트웨어 연구소 건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6년 착공해 올해 3월 완공한 이 연구소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연구소 내 데이터센터의 서버가 기존 고객사들의 자산에서 삼성SDS의 자산으로 옮겨지면서 서버 투자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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