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관련 재판 지난해 말 시작···연내 공개 어려울 듯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유아인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부'와 드라마 '종말의 바보'가 올해 넷플릭스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마약 투약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이 지난해 말 시작된 만큼 올해도 공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코리아는 6일 2024년 콘텐츠 라인업을 분기별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올 연말까지 공개 예정 콘텐츠가 모두 확정돼있었고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작품들도 공개 예정작에 이름을 올렸으나 유아인 주연의 작품 두 편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앞서 2022년 12월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어 다음해 2월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같은 해 10월 유아인은 마약 상습 투약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해 11월 첫 공판이 시작됐다.
유아인 측은 재판에서 대마 흡연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프로포폴 투약이나 대마를 권유한 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과장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일부 혐의를 인정한 만큼 유아인 주연의 작품들이 올해 안에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유아인의 작품 여러 편을 준비한 넷플릭스는 마약 투약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로부터 판권을 구매한 영화 '승부'는 2021년 4월 촬영을 마쳤지만, 3년 가까이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바둑기사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맞대결을 다룬 '승부'에서 유아인은 두 주연 중 1명인 이창호를 연기했다. 이 때문에 분량을 편집하거나 재촬영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 계약해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공문이 실제 계약해지가 아닌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종말의 바보' 역시 2022년 8월 촬영을 마친 12부작 드라마다. 유아인 외에 최근 드라마 '연인'과 영화 '시민덕희'로 스타로 거듭난 안은진이 출연했다. 특히 안은진과 '검사내전'에서 호흡을 맞춘 전성우가 출연해 팬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 밖에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는 촬영 직전에 사건이 일어나면서 유아인이 배역에서 하차하고 김성철이 역할을 대체했다. '지옥' 시즌2는 올해 4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