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주행거리 449km 이르러···10%→80% 충전 34분 소요
가격 5490만원, 100만원 인하···환경부 보조금 정책 개편 영향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폴스타는 자사 첫 전기자동차 폴스타2 부분변경을 진행하며 주행성능·거리 향상을 위해 모터 성능 개선에 힘썼다. 운전 재미 확보를 위해 모터 위치도 프론트 액슬에서 리어 액슬로 옮겼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나은 주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라면서 "거주성 향상을 위해 편의사양도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시승한 폴스타2 부분변경은 새로운 영구 자석 전기 모터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299마력, 50.0kg.m로, 구형 대비 각각 68마력, 16.3kg.m 증가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도 6.2초로 1.2초 줄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78kWh로 구형과 같지만,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를 넣은 덕분에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7km에서 449km로 늘었다.
변화의 폭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컸다. 가속은 시원시원했고 추월도 수월했다. 성인 4명과 많은 짐을 실을 상황에서 역시 재빠르게 나갔다. 고속 안정성은 우수했으며,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 소리 등 각종 소음 유입은 잘 억제, 시종일관 조용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냈다. 거칠거나 뻣뻣한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과속방지턱도 살포시 타고 넘었다.
굽잇길서 거동은 민첩한 편이었다. 내 의도대로 보닛 끝이 예리하게 움직였다. 다만, 무게가 2톤에 달하다 보니 경쾌한 몸놀림까지는 접할 수 없었다. 차체가 진행 방향 반대 쪽으로 기우뚱하는 현상은 크지 않았다. 회생 제동은 생각보다 강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보닛 끝이 고꾸라졌다. '사람에 따라 멀미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게 타고 나니 주행거리가 반으로 줄었다. 충전을 하기 위해 인근 충전소에 들렀다. 급속 충전기를 물리니 80%까지 15분가량이 걸렸다. 참고로 이 차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은 34분이 걸린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티맵 내비게이션 등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이와 관련, 폴스타 측은 "티맵 내비게이션은 배터리 잔량을 기반으로 한 충전소 안내 등 강화된 전기차 전용 솔루션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편의장비에는 △360° 서라운드 카메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있었다. 공간은 적당했다. 제원상 트렁크 용량은 좌석을 세웠을 때 407ℓ, 좌석을 접었을 때 1097ℓ다. 프렁크 용량은 41ℓ. 많은 짐을 싣고 나를 수 있다는 것이 폴스타코리아의 설명이다.
가격은 5490만원이다. 환경부 보조금 정책 개편(보조금 100% 지원 기준 2023년 5700만원 미만→2024년 5500만원 미만)에 따라 최근 100만원 인하를 단행했다. 보증 기간은 일반 부품 5년 또는 10만km고, 배터리 8년 또는 16만km다. 보증 수리 시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도 무상 제공한다.
한편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3와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4의 경우 내년 말부터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