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시리즈 AI 성능 향상 기대···발열·가격은 숙제
삼성vs애플, 내년초 AI폰 본격 경쟁···속도·성능 우위 변수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카메라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A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가 애플의 A18 프로를 기능면에서 앞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경우 갤럭시S25의 AI 성능이 아이폰16을 압도할 가능성도 있다.
10일(현지시간) 폰아레나 등 관련 주요 매체는 노트북체크와 웨이보 등 IT 팁스터들의 루머를 인용해 퀄컴이 올 4분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냅드래곤8 4세대의 싱글코어 점수가 3500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애플의 차세대 AP인 A18 프로는 3300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24 울트라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3세대의 싱글코어 점수가 2300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으로 높아진 수준이다.
싱글코어 외에 멀티코어 주파수도 4.3GHz로 전작보다 1.0GHz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GPU 속도도 전작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성능 향상에 따라 최대 주파수에 따른 전력 소비는 1.3V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성능 향상에 따라 내년 초 출시를 앞둔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종전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갤럭시 AI가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S24에는 '실시간 통역 통화'와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구상했던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들이,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고도화되면서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라면서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애플의 첫 'AI폰'이 될 아이폰16은 향상된 AP를 통해 자체 AI인 시리(Siri)의 성능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루머스는 "아이폰16에 더 똑똑해진 시리가 탑재되고, 메시지 앱과 상호 작용도 개선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애플뮤직의 재생목록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AI 지원 콘텐츠 생성을 위한 앱 통합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16을 글로벌 출시하는 10월부터 'AI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Z폴드6과 Z플립6에서도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혁신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본격적인 'AI폰' 경쟁은 갤럭시S25 시리즈가 출시되는 내년 1월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모바일 AP에 대한 루머 보도가 사실이라면 삼성전자가 AI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발열을 잡아야 한다는 숙제도 따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P 성능을 2800~3000점대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싱글코어 최대 점수가 2300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코어를 사용하고 제조 공정이 개선되면서 부품 단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스냅드래곤8 4세대를 탑재하게 되면 갤럭시S25의 출고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5에 삼성전자의 차세대 AP인 엑시노스2500을 전량 탑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다년 계약을 체결한 만큼 플래그쉽 모델에 퀄컴 AP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스냅드래곤8 4세대가 비약적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그에 따라 단가가 올라간다면 삼성전자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