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 시장 "충남 당진 전국최초 3대 항일항쟁 재조명 돼야"
[서울파이낸스 (당진) 하동길 기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학생의 날(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은 11월 3일이다.
이 학생의 날은 1929년 11월 3일에 일제강점기 조선전라남도 광주면에서 일어난 항일학생운동을 기념하여 매년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다가, 2006년에 그 명칭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보다 10년 앞선 1919년 3월 11일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서 일어난 면천보통학교 학생독립만세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면밀히 따지면 최초의 학생항일운동은 ‘면천보통학교 3.10 만세운동’인 셈이다.
따라서 역사 학계에선 충남 당진의 항일운동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는 전국최초의 항일 해전으로 기록되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소난지도 150의병'과 전국 최초로 일제 행정기관의 공무원(조선인)과 함께 민․관이 합동으로 일어난 '4.4대호지 만세운동'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항일운동사이기 때문이다.
'3.10 면천보통학교만세운동'은 105년 전인 1919년, 고종황제의 독살로 전국적인 항일운동이 일어나던 시점에 약관도 되지 않은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 등 학생들이 벌인 항일운동이다.
이들은 자비로 마련한 돈으로 현수막과 태극기를 직접 만들고, 독립의 노래를 등사하여 배부하며 학우들과 함께 면천면 일대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당당히 행진했다.
비록 일제의 저지로 중도 해산되었지만, 면천공립보통학교 만세운동은 서울의 3.1독립운동을 목격한 학생들이 귀향해 독자적으로 전개한 독립만세운동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학생독립운동사에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당진지역 항일역사에 도화선이 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면천보통학교 항일기념사업회(회장 오연섭)는 지난 2007년부터 기념사업회를 창립해 올해로 17회째 매년 3월 10일 면천면 일원에서 재현행사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11일 당진시와 기념사업회가 이들 면천보통학교 학생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관계자 및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선언문 낭독△3.10학생독립만세운동 노래 제창△만세운동 재현 행진 △기념탑 헌화 및 분향 등을 거행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며, 당진이 독립과 호국에 대한 의지가 계승되는 보훈의 고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일제 점령기, 해방의 선봉에 당진지역 선열들이 있었음을 널리 알리고 전국 최초 3대 항일운동의 역사를 바로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