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가 1%대 급등하며 269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33.97p(1.28%) 오른 2690.1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53p(0.92%) 상승한 2680.70에 출발한 이후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24억원, 5867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1조403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3915억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를 견인한 건 삼성전자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9140억원, 6480억원 순매수했다.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100원(5.63%) 오른 7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19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 둘째날 질의응답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기술적 기적이라며 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의 HBM 사용 여부에 대한 물음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지수 상승의 원동력은 삼성전자의 상승"이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를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1.12%), 삼성바이오로직스(0.24%), 현대차(1.47%), LG화학(0.46%), 신한지주(1.99%), 삼성물산(4.13%), KB금융(1.79%), LG화학(0.46%) 등이 상승 마감했다. 기아(-2.69%), SK하이닉스(-2.31%), POSCO홀딩스(-1.16%), 셀트리온(-0.70%)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올랐다. 전기전자(2.80%), 종이목재(2.28%), 보험(1.70%), 유통업(1.23%), 서비스업(0.55%), 기계(0.30%), 건설업(0.10%), 비금속광물(0.04%), 증권(0.56%), 금융업(1.04%)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46p(0.05%) 하락한 891.4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2.43p(0.27%) 오른 894.3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39%), 에코프로(-0.65%), 알테오젠(-6.17%), 레인보우로보틱스(-0.05%), 리노공업(-2.90%), 클래시스(-4.55%)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HLB(0.97%), 엔켐(4.14%), 신성델타테크(5.65%), 솔브레인(7.05%), 이오테크닉스(6.02%), 위메이드(5.11%)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