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약세·美 경제지표 경계감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5.8원↓
엔화 초약세·美 경제지표 경계감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5.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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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75.0원 마감···달러·엔 156엔 근접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등, 1370원 중반까지 상승했다. 34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엔화가 달러 가치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과 경기지표 관련 불확실성과 빅테크의 부진한 실적가이던스 등이 위험회피심리를 고조시켰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8원 오른 달러당 1375.0원에 마감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한 주재료는 엔화 약세 흐름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55.4엔을 돌파, 1990년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의 주 배경은 미국과 일본간 금리격차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전망이 견조한 물가와 경제 지표에 조금씩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국간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대됐고, 미국 장단기 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를 동시에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이 같은 엔화 약세가 절상요인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이다. 지난달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으며, 최근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관련 공동성명문이 나왔다. 여기에 전현직 일본 재무성 관리들이 연이어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현재 엔화 약세를 보면 시장이 BOJ 등의 구두개입을 믿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명일 금정위를 앞둔 가운데 BOJ는 아직까지 통화긴축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더 크다. 유의미한 정책변화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와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경계감을 높였다. 실제 전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장중 상승폭을 되돌리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의 실적가이던스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메타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 1분기 실적 자체는 견조했지만 2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메타의 주가가 시간외매매에서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28.62로 전장 대비 1.76%나 하락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18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853.26으로 마감, 하루새 1.04%나 떨어졌다.

소 팀장은 "달러와 금리 흐름을 보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경계감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빅테크 쪽 주요 분기점이었던 메타의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테크 쪽 실적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반영됐고, 투자자들이 보수적 관점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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