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4억달러 가량 줄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음에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5일 한국은행의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이 4128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4억3000만달러 줄었다. 두달 연속 감소세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지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 주요국 환율을 보면 약달러로 인한 주요국 통화으로 요약된다. 먼저 유로,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말 기준 104.72로 전월(105.58) 대비 0.8% 하락했다.
반면 미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나 절상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1.3%나 올랐다. 달러인덱스에 포함되지 않는 호주 달러화 가치도 1% 올랐다. 다만 엔화의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의 여파에 달러 대비 0.4% 절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89.7%를 차지한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억달러 줄었으며, 예치금도 3억5000만달러 가량 감소했다.
반면 SDR(특별인출권)도 1억달러 증가했으며, IMF포지션도 소폭(2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4월 말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6월 홍콩을 제치고 8위로 올랐지만, 두달 뒤인 8월에 다시 9위로 내려왔다. 이후 9개월 연속 9위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