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업계 친환경 투자 지속 예정···"장기간 투자 뒷받침 필요"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철강 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친환경 설비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앞두고 EU를 필두로 세계적인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EU는 2026년부터 탄소배출량 추정치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CBAM)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전환 기간으로 설정해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 또한 2022년 미국식 탄소국경조정제도인 '청정경쟁법안(CCA)'를 발의해 현재 입법 과정에 있다. 해당 법안은 철강 등 에너지 집약 수입품목에 온실가스 배출 1t당 55달러를 부과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문제는 저조한 시황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7%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9478억원, 5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6.9%, 83.3% 감소했다.
철강 업계는 탄소 규제를 사실상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인식하고 친환경 전환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재무 목표 투자예산 10조8000억 중 철강 부문에 4조5000억원을 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은 장기간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 시황이 안 좋아진다고 해서 투자 목표가 수정되거나 예산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중장기 계획에 따라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또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12% 감축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6500억에서 7000억이 늘어난 2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발표된 탄소 중립 플랜에 따라 발맞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