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고용지표 둔화에 강달러 '숨고르기'···CPI·PPI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 고용지표 둔화에 강달러 '숨고르기'···CPI·PPI 주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비농업고용서 확인된 고용 둔화···임금상승률도 낮아져
영국·프랑스발 불확실성 일부 해소···엔화도 160엔선 유지
예상밴드 1360~1390원···미 CPI·PPI 둔화로 추가 약세 유력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7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주에 이어 미 고용지표의 둔화가 추가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일부 해소되면서, 달러 약세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8~12일)은 137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서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다시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2원 내린 달러당 1376.1원에 개장했다. 다만 장초반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며 9시 55분 경에는 1379원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이날 달러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둔화된 고용지표에서 비롯됐는데, 이번주 외환시장 역시 이런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고용이 20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9만1000건)를 웃돌았다.

다만 전월(27만2000건) 대비로는 큰 폭으로 낮아진 데다, 지난 4~5월 비농업 고용을 11만1000명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6월 실업률은 4.1%로 한달새 0.1%포인트(p) 상승했으며,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3.9%(전년 동월 대비)로 0.2%p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경기둔화 재료와도 맥을 같이한다. 앞서 공개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예상을 크게 웃돈데다, 6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0.25%p) 가능성은 현재 72.5%로, 일주일 전(57.9%)과 비교해 14.6%p나 급등했다. 12월 추가 인하(0.25%p) 가능성도 45.1%까지 올라왔다.

그 결과 지난주 4.5%선에 근접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8%선까지 후퇴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또한 지난 3일 4.767%선에서 현재 4.618%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105.7pt선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 또한 현재 104.6pt선까지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 역시 반등했다. 지난 3일 역외시장에서 1.26달러까지 하락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현재 1.28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 4일 치뤄진 영국총선에서 예상대로 노동당이 압승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말 1.06달러선까지 하락했던 유로·달러 환율 역시 현재 1.08달러선을 회복했다. 7일 진행된 프랑스 조기총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이 원내 1당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1위로 예상됐던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경우 3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이밖에 엔화 역시 미국 비농업 고용 발표 후 달러당 160엔선에 안착했다.

현재 시장의 눈은 금리인하 기대에 방점을 찍어줄 물가로 향하고 있다. 오는 11일 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각각 예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선 6월 미 CPI 상승률로 전월(3.3%) 대비 0.2%p 둔화된 3.1%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근원 CPI와 PPI 상승률 역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 물가지표 발표에서 추가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기대가 다시 확대, 달러 약세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통위도 예정됐지만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물가 둔화세가 확인된 가운데, 시장내 확산될 인하 기대 등을 진정시키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하면 미 고용 둔화로 야기된 약달러에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이 일제히 반등한 상태다.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물가지표에서 둔화세가 재확인된다면, 9월 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달러 약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밴드는 1360~139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7~1383원

미 비농업고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실업률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며 고용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이번주 환율은 주초반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연준 주요인사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레인지 장세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후반엔 목요일 예정된 한국 금통위와 미국 6월 CPI 발표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다. 한국이 금리를 동결하는 가운데, 미국 물가지표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 하락 우위 흐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50~1380원

환율 방향성이 미 통화정책 기대와 맞물린 가운데, 기본적으로 이번주는 원화 강세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고용에 이어 이번주 물가지표가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9월 인하 기대가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금통위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와 시장의 인하 기대가 크지만, 한은은 물가보단 부동산과 가계부채 등에 집중하며 현재 수준의 긴축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60~1400원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 약세 심리가 강화됐으며, 이번주 6월 미 CPI 결과가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결국 유가가 재차 반등한 영향이 CPI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가 관건이다.

7월 금통위 결과도 주목되지만,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