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SUV 믹스 개선 효과로 고수익 거둘 것"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부가가치차 판매 및 핵심 시장 공략 집중이 주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합산은 매출액 71조3720억원, 영업이익 7조6640억원이다.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3조6760억원, 영업이익 4조630억원을, 기아는 매출액 27조6960억원, 영업이익 3조60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정치는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고부가가치차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 4~6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84만8634대를 팔았지만, 고부가가치차로 통하는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에 역량을 기울이며 수익성 향상을 도모했다.
하이브리드차, SUV는 해외에서도 판매 호조를 거두며 추정치 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대 시장 미국에서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 준중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투톱 체제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SUV 믹스 개선 효과로 물량 감소를 만회하는 동시에 고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측은 "하반기 캐스퍼EV를 출시하는 한편 견조한 하이브리드차, SUV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지속적으로 탄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