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CPI 둔화에 엔화 '급등'···日 당국 개입 영향?
[초점] 美 CPI 둔화에 엔화 '급등'···日 당국 개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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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둔화세에 30분 만에 161엔→157엔 급락
과한 하락폭에 정부개입 의혹···"5월 당시와 유사"
160엔 복귀 가능성도···"美 인하·日 인상 전제돼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약세를 이어가던 엔화가 기사회생했다. 미국 물가지표의 깜짝 둔화에 달러당 161엔에서 157엔까지 급락하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미국 물가지표뿐만 아니라 정부가 개입한 결과로 보고 있으며, 근시일내 160엔선으로 다시 되돌려질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11일 161.6엔선을 유지했던 달러·엔 환율이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157.4엔까지 하락(절상)했다. 특히 CPI 발표 직전인 9시 25분경부터 10시까지 약 30분 만에 4엔 이상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하락세는 6월 미 CPI 상승률이 3%로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전월 대비로는 하락하는 등 갑작스런 둔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직후 미국채 금리와 함께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미일 금리격차로 인해 떨어졌던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주목할 점은 상승폭이다. 미 CPI 둔화세 자체는 엔화 강세 재료가 맞지만, 단시간 내 4엔이나 떨어뜨릴 만큼 강력한 재료였냐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당시 달러·엔 환율이 156엔까지 상승하자, 시장 개입을 단행해 환율 레벨을 153엔선까지 내린 바 있다. 당시에도 정부 개입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본 외환당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했으며, 월말 재무성의 발표를 통해서야 해당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실제 아사히TV 등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CPI 발표 직후 엔화 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것을 두고 당국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전일 일본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 역시 개입여부에 대한 질문에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며 해당 의혹에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 엔화가 약한 것 자체가 캐리트레이드로 투기적 성격이 가미됐다고 본다. 어차피 수급적 쏠림이라, 특정 이벤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일본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그 영향도 있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전일 103pt에 진입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pt선를 회복했으며, 157엔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 또한 현재는 159엔선까지 되돌려진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엔화 약세가 꺾이기 위해선 연준의 금리인하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전제돼야 한다"며 "연말까지 보면 엔화가 강세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은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160엔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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