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일부 저소득 국가에서는 인터넷 접속도 되지 않고 있다. 이들도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6일 김상부 세계은행(WB) 디지털전환 신임 부총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이번에 신설된 세계은행의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에 대해 "경제·교육·금융·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저개발국가들이 좀 더 빠르게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 등 저소득 국가의 디지털·경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금융 원조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김 부총재는 AI 시대 속 저소득 국가들의 소외 현상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AI가 크게 발달하고 있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약 27억명의 인구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소득 국가들도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술·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저소득 국가의 인프라 개발·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김 부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선진국 수준의 AI 기술을 운영할 여건이나 데이터센터를 도입하긴 이르더라도, 최소한 저소득 국가에 맞는 맞춤형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설된 디지털전환 부총재라는 자리에 한국인이 선임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총재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개발을 이뤘으며, 보다 많은 디지털 개발 경험과 역사를 갖고 있다"며 "그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구축한 여러 노하우와 노력들이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총재는 다음달 3일부터 세계은행 부총재직 업무를 공식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