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 선언한 한미약품, 지주사와 곳곳 마찰
독자경영 선언한 한미약품, 지주사와 곳곳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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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한미약품이 '독자경영'을 선언하면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간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날 독자경영을 선언한 뒤 한 때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 내부망(인트라넷) 접속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표가 지난 28일 발령한 한미약품 인사조직 신설과 담당임원 발령 게시글이 내부망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미약품을 포함해 한미약품그룹 내부망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관리하고 있기에 한미약품의 별도 인사팀 신설 등 독자 경영을 인정하지 않은 한미사이언스에서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 "한미사이언스 소속 일부 임직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하고 수용한 것으로 안타깝다"며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한 지시를 수행한 임직원들에게 추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부당한 지시는 거절하는 것이 조직은 물론 본인도 지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선언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입장을 담은 보도참고자료는 한미 홍보그룹의 공식이메일이 아닌 별도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됐다.

지난 26일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 한미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에 투자유치 방해를 중단하라고 밝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한미 홍보그룹 공식 이메일을 통해 배포된 것과 차이가 있다.

이는 현재 한미사이언스에는 홍보팀이 없고, 한미약품의 홍보팀이 한미사이언스를 포함해 그룹 홍보업무를 맡아왔기에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별도 홍보 창구 마련을 검토하는 중이다.

한편, 지난 28일 자신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회사 내 모든 일을 오너가 독점 결정할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사례를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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