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속 K푸드 열풍"···롯데 가세 '식품업계 4조 클럽 빅5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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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오리온 3조 클럽 입성 유력···롯데칠성 올해 4조클럽 입성 유력
풀무원 "美법인 턴어라운드 목표"···오리온 "중국 춘절 성수기 대비 공급량 확충"
한 소비자가 호주 시드니 근교의 울워스에서 비비고 김밥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 속에서 견고한 글로벌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연 매출 4조 클럽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매출 3조 클럽에 진입하는 기업 수가 11개로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연 매출이 4조원을 넘는 기업도 5곳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속한 기업은 △CJ제일제당(29조235억원) △동원F&B(4조3608억원) △대상(4조1075억원) △롯데웰푸드(4조664억원) △오뚜기(3조4545억원) △SPC삼립(3조4333억원) △농심(3조4106억원) △롯데칠성음료(3조2247억원) △CJ프레시웨이(3조742억원) 등 9개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풀무원, 오리온이 새롭게 '매출 3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예상하는 풀무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조1301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9.03% 오른 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해 2조9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풀무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3960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3%, 29.1% 뛰었다. 풀무원이 올해 4분기에 해외식품제조 유통 부문에서는 국가별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하며 안정적으로 3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풀무원은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성장하고 적자 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을 목전에 뒀다. 미국법인 코스트코 등 회원제 채널의 추가 고객 확보, 리테일 채널의 두 자리 수 성장, 아시안 푸드의 견고한 성장세 및 현지 생산 본격화로 인한 물류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중국법인은 냉장 파스타와 두부 제품의 호조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일본법인은 저수익 제품 조정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두부바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채널 확장을 통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오리온 역시 '3조 클럽' 달성에 유력한 업체로 거론된다. 오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6.1% 늘어난 3조902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0% 상승한 5461억원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2425억원, 영업이익 3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9.1% 증가했다.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전망이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사 중 64%에 달한다. 이 중 중국 매출 비중은 약 40.2%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절' 등이 속해 있어 중국 법인의 성과가 3조 클럽 진입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수요가 집중되는 중국 춘절 성수기를 대비해 공급량 확충에 나설 것"이라며 "간식점·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3조 클럽 기업이 10개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기존 4조 클럽의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조8689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7340억원) 대비 0.6% 증가했다.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조1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뛰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의 부지(11만5000㎡)에 건설한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 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Sioux Falls)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약 7000억원의 초기 투자금액으로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의 부지에 건설된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물류센터 등을 갖춘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3조73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176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시장에서 현재 7개국에 20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를 포함해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싱가폴, 미얀마 7개국의 해외 법인 매출액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시장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 인디아는 2022년 929억원, 지난해 1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인수한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Havmor)에 지난해에는 5년간 약 700억원을 투자해 푸네지역에 빙과 신공장 설립을 결정해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해당 공장은 내년 1분기 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2013년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 라하트사를 인수했다.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법인 매출액은 약 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이상 늘었다. 카자흐스탄 제과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시장을 개척해 법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4조 클럽 입성에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5곳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중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012억원으로 올해 사상 첫 '연매출 4조원 돌파' 가능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부문(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 해외 자회사 합계)의 3분기 매출은 3510억원으로 359.5%(2746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5% 늘었다. 특히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의 3분기 매출이 5.1% 늘고 영업이익은 9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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