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따져서 실수요 위주로 청약해야
경기침체로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내년에는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1만여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미분양이 늘면서 수도권 신도시 분양시장도 찬바람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신도시는 민간 택지에 비해 기반시설이 잘 돼 있고 입지여건도 좋아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달 9-10일부터는 수도권 공공택지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기존 7-10년에서 3-7년으로 단축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신도시 분양 봇물 = 8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2기 신도시 분양 아파트 가운데 현재 공급 계획이 잡혀있는 물량은 총 1만2천여가구에 이른다.
판교신도시에서는 내년 초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분양하는 중대형 948가구를 눈여겨 볼 만하다.
주택형은 118-330㎡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3.3㎡당 1천600만원대로 예정돼 있다. 인근 성남, 분당 등 인근 집값 하락으로 채권입찰제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실질 분양가는 2006년 채권입찰을 통해 분양한 같은 주택형에 비해 3.3㎡당 200만원 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판교에서는 또 금강주택이 B1-1블록에 타운하우스 32가구를 하반기쯤 분양하고 대한주택공사는 연립주택 300여가구를 내년중에 선보인다.
광교신도시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된다. 수원과 용인시에 걸쳐 있는 광교는 녹지율(41.4%)이 높아 쾌적하고 행정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라 관심을 끈다.
지난 10월 이 지역에서 첫 분양한 울트라 참누리 아파트의 경우 최근 경제 위기감으로 미계약분이 남아 있지만 당시 청약은 1순위에서 14-17대 1로 모두 마감되며 인기를 끌었다.
한양이 2개 블록에서 각각 485가구와 466가구를 내년 하반기께 공급하고, 동광종합건설은 내년 상반기에 67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타운하우스가 대기중이다. 한화건설, 우남건설, 일신건영 등 3개 회사가 156가구를 내놓는다.
또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올해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었던 7개 사업장 5천176가구의 아파트가 내년에 분양된다.
우미건설 1천50가구, 경남기업 1천220가구, 화성산업 648가구, 창보종합건설 790가구, 성우종합건설 530가구, 미래건설 430가구, 지씨엔 514가구가 대기중이며 인허가 일정 등이 달라 동시분양으로 나올 지는 미지수다
◇ 전매제한 완화...실수요 위주로 청약해야 = 수도권 신도시(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안이 관보에 게재되는 이달 9일이나 10일부터는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든다.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은 종전 계약후 10년에서 앞으로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7년, 기타지역은 5년으로 줄어들고,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은 종전 7년에서 과밀억제권역은 5년, 기타지역은 3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김포한강신도시처럼 비과밀억제권역의 중대형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계약후 3년이면 전매가 가능해 사실상 입주 시점에는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분양가다.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모두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지만 최근 경제 위기로 신도시 인근 아파트값이 하락해 자칫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입지여건이 좋은 곳이라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아파트 위주로 청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내년에도 부동산 및 실물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목적의 청약은 절대 금물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도시 아파트는 민간 택지 아파트보다 전매제한 기간도 길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싸면 큰 매력이 없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드시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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