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농협이 그동안 논란이 돼온 중앙회장의 권한 및 중앙회 지배구조의 개선과 관련해 회장 임기 단임제와 인사추천위원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원병 농협 중앙회장은 7일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에 대한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 드리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원병 회장은 "농협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240만 농업인 조합원과 농협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좌절을 드리게 됐다"며 머리 숙여 사죄하고, "2∼3월 중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만들어 중앙회와 조합의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개혁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우선 중앙회장의 권한을 비롯한 중앙회 지배구조에 대한 건설적 대안을 적극 수용해 '회장 임기 단임제'와 '인사추천위원회'를 전격 도입키로 했다.
중앙회 감사기구는 추천위원회에서 감사위원을 추천토록하고,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을 금지하는 등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회장의 선출방법도 선거과정의 과열, 상호비방, 민원 등 조직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직선제 부작용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키로 했다.
지역조합 지배구조 역시 조합장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경제권・생활권 중심의 계획합병을 적극 추진해 규모화하는 방안 등을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중앙회와 조합의 조직·인력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해 조합장과 중앙회 집행간부 이상 임직원의 연봉을 10% 감축하고 중앙회의 상위직급 인력을 2010년 말까지 1천명 이상 줄이기로 했다.
사업분리는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검토해 최적의 조직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또한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해 조합에 지원되고 있는 무이자자금 6조 9000억원도 농산물 생산 및 유통과 연계해, 실질적인 혜택이 농업인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