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적립금 부동 1위…1조4530억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지난 한해 동안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대부분 확정급여(DB)형이 확정기여(DC)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 지난해 모든 퇴직연금 사업자가 DC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그린손해보험으로 DB형과 DC형에서 각각 9.0%·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근로자가 퇴직시 수령할 퇴직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임금에 의해 사전 확정되는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전체 50개 금융사 중 5개사를 제외하곤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보험사의 경우 수익률이 대부분 5%대로 타 업권보다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DB형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그린손보(9.0%)였고 이어 대한생명 6.3%, 대우증권 5.9%, 굿모닝신한증권 5.7%, 우리·경남은행 5.4% 등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직접 결정해 그 운영성과에 따라 퇴직연금 수령액이 증감하는 DC형의 경우 50개 금융사 중 18개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18개사 중 13개사가 증권사로 증권의 경우 모든 퇴직연금 사업자가 DC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기본적으로 DC형의 경우 펀드 등에 투자되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증권사의 실적배당형 비중이 타 업권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비중은 36.3%로 은행 11.3%, 보험 4.4%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DC형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그린손보(8.9%)였고 이어 롯데손보 6.0%, 동양생명 5.9%, 제일화재 5.5%, 대한생명·수협 5.2% 등 순으로 집계됐다.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받은 퇴직금을 본인 명의의 퇴직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개인퇴직계좌(IRA)의 경우 50개 사업자 중 13개 금융사가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손보와 대우증권이 5.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반면 동양생명은 -20.8%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금융사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삼성생명이 1조4530억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 6904억, 신한은행 5890억, 국민은행 5464억, 농협 3818억, 교보생명 3704억, 삼성화재 3037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