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6년간 50%↑ '부산의 15배'…지역불균형 '극심'
서울 집값 6년간 50%↑ '부산의 15배'…지역불균형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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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간 편차 너무 커"

용산 67% '최고'...지방은 전셋값 많이 올라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대한민국 제2 도시인 부산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을 비롯한 비(非) 수도권의 일부 지역은 6년전보다 떨어지는 등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집값'을 지역 발전의 직접적인 바로미터로 볼 수는 없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서울 중심의 '지역불균형'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말이 옛말이 아닌 셈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뿐 아니라 강북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의 용산구. 이어 경기도 과천, 서울 노원구, 영등포구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 6년간의 통계여서 집값변동 '추세'를 읽는데 의미 있는 지표다.

12일 국민은행 '부동산가격 통계'에 따르면 시군구별 아파트가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6월과 올해 6월의 집값을 비교한 결과,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이같은 특징적 현상이 나타났다. 

먼저,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28.2%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 50.4%, 경기 41.9%, 인천 32.2% 등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이어 ▲전북 28.1% ▲울산 24.5% ▲경남 17.1% ▲충북 16.7% ▲광주 15.5% ▲경북 12.0% ▲강원 11.4% ▲충남 11.0% ▲대전 9.8% ▲전남 7.5% ▲제주 7.0% ▲대구 6.1% ▲부산 3.3% 등이었다. 서울의 상승률은 부산의 15.3배나 되는 점이 눈에 띈다.

기초단체별로 보면 집값오름세의 편차는 더 커진다.

1위는 서을의 용산구로 무려 67.1%가 올랐다. 이어, 경기도 과천시 66.5%, 노원구 61.2%, 영등포구 59.2%, 성동구 58.4% 등의 순이었다. 강남불패라는 말을 남들어 낸 강남3구의 경우 서초 57.3%, 강남 52.6%, 송파 50.6% 등 역시 만만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상승률이 50%를 넘은 곳은 ▲서울 강서구 50.3% ▲양천구 56.6% ▲성남시 분당구 56.2% ▲ 고양시 일산동구 52.1% ▲일산서구 55.4% ▲안양시 동안구 52.8% ▲경기도 군포시 51.6% ▲의왕시 54.4% 등. 한결같이 서울아니면 수도권에 포진해 있다.

또 하난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의 경우 강북과 강남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자치구가 3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가장 낮은 종로구가 30.2%였고 중구 31.1%, 서대문구 32.3%, 동대문구 33.9% 등이었다. 이밖에 마포구 46.1%, 은평구 40.0%, 강동구 45.7%, 동작구 47.7% 등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강북지역은 강남 집값이 오를만큼 오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집중적으로 올랐다. 상승률로는 강남수준, 하지만, 상승액은 강남에 못미친다.

지방의 경우,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는 하락한 곳이 많았다. 중구가 2.8% 떨어진 것을 비롯, 부산진구 0.5%, 북구 2.7%, 금정구 2.5% 등으로 나타났다. 제3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역시 달서구 0.3%, 남구 3.0%, 달성군 6.6% 등으로 올랏다고 보기어려울 정도로 상승폭이 미미했다. 강릉시는 무려 4.1%나 떨어졌다.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미미한 것은,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건설사들이 2005년부터 지방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공급물량을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보면 도시발전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수급불균형의 근본요인도 바롯이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봐야한다.

한편, 전세가격은 주택가격 상승률과는 차이가 있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지난 6년간 12.0% 올라 가격 상승률(28.2%)의 절반에 못미쳤다. 광역자치단체중에는 전북이 31.5%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 22.0% ▲인천 20.5% ▲전남 16.0% ▲경기 15.6% ▲울산 13.6%▲경남 13.4% ▲서울 12.2% ▲충북 11.8% ▲충남 11.1% ▲경북 10.8% ▲강원 10.5% ▲인천 7.2% ▲대전 6.9% ▲부산 1.9% ▲대구 -2.3% 등이었다.

전국에서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초단체는 충남 논산으로 41.0%에 달했다. 이는,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23.8%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 전북 익산 38.4%, 경남 거제 36.8%, 전북 군산 36.0%, 전남 순천 31.6% 등의 전셋값 상승률도 괄목할만하다.

서울에서는 양천구가 20.7%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 19.3%, 노원구 18.4%, 강북구 16.3%, 종로구 15.4%, 중랑구 15.3%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집값에 비하면 놀랄 수준의 오름폭이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강남구 10.3%, 서초구 14.7% 등 집값오름세를 주도한 강남권 전셋값 오름세는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송파구 상승률은 1.7%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지방에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곳이 많은 것은 지방의 미분양 대형 아파트가 전세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며, 강남지역의 경우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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