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생명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은 실적이 나빠지지만 증권사는 좋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28일 `2분기 금융산업 분석 및 3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생명보험사들은 3분기 들어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계약 체결이 감소하는 반면 보험 해약률은 높아져 성장세와 수익성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생보사들이 주로 투자한 대출채권, 국공채, 회사채 등 이자가 붙는 자산의 경우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데다 기존에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생보사 실적을 악화시킨 투자영업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더구나 보험업은 경기 후행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성장세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까지 금융권 투자자금의 17% 이상을 끌어들인 자산운용사들도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금리 인상이 점쳐져 단기 부동자금의 `대이동'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의 MMF(머니마켓펀드)에 집중됐던 단기 자금이 주식 또는 회사채나 다른 금융기관의 단기 금융상품 등으로 분산되고, 채권형 펀드는 곧 금리가 오른다는 인식에 자금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며 "주가가 계속 오르면 펀드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연체채권 비율이 상승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력 사업이 기계ㆍ자동차 리스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경기 민감 업종이어서 당분간 연체율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증권 중개업무가 강세를 띠고 업계 펀더멘털이 좋아져 수익성이 올라가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져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지급결제업무 허용에 대해서는 "자금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당장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은행들도 성장세, 수익성, 건전성 등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저금리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세가 짧은 기간에 반전되기는 어렵겠지만, 부실자산 감소와 중소기업ㆍ가계의 대출수요 증가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자산 건전성도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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