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지난 8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 상장사가 된 동양생명이 타 중소형 생보사에 대한 인수합병(M&A) 의지를 피력했다.
동양생명 박중진 부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또 박 부회장은 동양생명이 이달말까지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하고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말까지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4대 생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동양생명은 현재 월납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6위권이며 지난 9월에는 90억원의 월초보험료를 거둬들여 삼성·교보·대한생명에 이어 업계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부회장은 향후 중소형 생보사의 인수합병이나 해외 진출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충분한 자금이 마련되고 여건 및 상황이 갖춰진다면 타 보험사의 인수합병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직접적인 해외시장 진출이나 해외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동양생명 상장에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다. 상장공모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최초 배정물량인 40%(약 800만주)에다 우리사주 실권물량인 6%까지 추가 인수해 총 46%(약 927만주)를 소화한 바 있다.
실제로 박중진 부회장은 "이번 공모에서 대형 연기금인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를 비롯해 일본의 타이요생명보험 등 다수 해외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부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생보사 내재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동양생명의 적정가치에 대한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동양생명은 상장 후 유입자금의 활용에 대해 영업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텔레마케팅·홈쇼핑·방카슈랑스 등 신채널과 설계사 채널의 균형적인 발전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양생명의 2008회계연도 기준 첫해 보험료 중 채널별 비중은 설계사 34.9%ㆍ다이렉트 26.8%ㆍ방카슈랑스 23.0%ㆍ독립대리점(GA) 15.4%로 비교적 판매채널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