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일본 강점기에 식민 지배에 협력한 인사 4천여 명의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8일 서울 효창공원에서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사 4천3백89명과 이들의 친일 행각을 담은 인명사전을 공개했다.
모두 3권으로 3천여 쪽 분량인 이 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음악가 안익태와 홍난파, 무용가 최승희 등 유명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언론인 장지연과 김성수 전 부통령 등 독립유공자로 지정돼 있던 인사 가운데 일부도 친일 인사로 분류됐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39년 혈서까지 쓰면서 만주국 군관으로 지원한 행적 등이 사전에 실렸다. '시일야 방성대곡'으로 교과서를 통해 우리에게 독립투사로 알려졌던 장지연 씨는 1914년부터 4년 동안 총독부 기관지에 친일 성향의 글 7백여 편을 쓴 것이 드러나 친일 인사로 규정됐다.
지난 94년 출간 계획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1년 편찬위원회를 출범한 뒤 8년 동안 문헌 자료 3천여 종을 분석하고, 확인과 심의 작업을 거쳐 수록 대상을 선정했다.
한편, 국론통합국민운동본부와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단체는 이날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사전 발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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