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형받고 호기부리다 결국 '형장 이슬로'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가 10대 자매 한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한명을 성폭행한 흉악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버지니아주가 18일 밤 9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 그린스빌 교정센터에서 사형수 폴 워너 파월(31)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다고 전했다.
파월은 지난 1999년 1월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에 살고 있던 스테이시 리드(당시 16살) 양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흉기로 스테이시의 가슴을 찔러 살해했다. 파월은 살인을 저지르고 3시간 뒤에 스테이시의 여동생 크리스티(당시 14살)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파월은 사건 이듬해인 2000년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버지니아주 대법원은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성폭행한 것은 별개의 사건으로 사형을 집행할 수 없다"고 1심 판결을 번복했다.
주 대법원의 판결로 사형을 피할 수 있게 된 파월은 버지니아주 프린스 윌리엄스 카운티의 폴 에버트 검찰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내가 검찰에 승리했다"며 호기를 부렸다. 그는 "스테이시를 살해한 이유는 그녀가 성관계를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구체적인 범죄동기까지 털어놓고 말았다.
이에, 에버트 검찰총장은 2003년 파월을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혐의로 재기소하고,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이끌어냈다. 밥 맥도널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지난달 감형을 호소하는 청원을 검토한 뒤 사형집행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 사실상 사형집행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