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국발 악재에 미국 소비심리 급랭 '3악재'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 지수가 또 다시 1만선이 붕괴됐다. 나스닥도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올들어 종가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 재정 위기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 여기에 미국의 소비심리 지수 악화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투매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8.22포인트(2.65%) 하락한 9,870.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3.33포인트(3.10%) 내린 1,041.24를, 나스닥 지수는 무려 85.47포인트(3.85%) 하락한 2,135.1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중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과 유럽 증시는 전날 미국의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중국의 경기 선행지수를 당초 1.7%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4% 이상 급락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2개월 특별융자를 곧 중단할 지 모른다는 소식으로 불안감이 증폭됐다.
여기에, 미국 소비심리 위축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실업과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감속에 지난달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 콘퍼런스 보드는 6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52.9로 5월 수정치 62.7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6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현 상황 지수는 전달 29.8에서 25.5로 떨어졌고 앞으로 6개월 뒤의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지수도 71.2를 기록해 전달 84.6보다 급락했다.
이로 인해, 투매 분위기가 일면서 시티그룹은 장중 한때 순식간에 12.7%가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 5월6일 뉴욕증시가 통제 불능 상황에서 '순간 폭락(flash crash)' 사태를 경험한 후 S&P 500 종목 가운데 어떤 종목이라도, 5분 안에 주가가 10% 이상 급변동하면 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채와 엔화 가격은 치솟았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3.0%를 하향돌파하면서 1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가와 유로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